지혜세상/글모음

송시열과 허미수

청정주 2012. 8. 17. 12:17

 

 

 
숙종 때 학자 송시열이 금강산 구경을 갔다. 
그는 구룡연 폭포 앞에 서서 
이백오십여 척이나 되는 높다란 산봉우리에서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려오는 은빛 물기둥과 물보라를 보고 
마치 산이 찡그리고 물이 성내는 것과 같다고 시를 읊었다. 
반면에 같은 시대 사람인 허미수 역시 
구룡연 폭포를 두고 시를 지었는데 
이는 송시열과 달리 폭포의 물기둥과 물보라가 
너울거리는 한 폭의 비단과 같다고 했다. 
같은 폭포를 두고 어떻게 두 사람은 그리 다르게 보았을까? 
송시열은 마음에 성내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폭포에서 두려움을 느꼈던 것이며, 
그 진심이 원인이 되어 말년에는 사약을 받고 죽게 되었다. 
그러나 허미수는 그 마음이 평화로웠기 때문에 
폭포를 평화스럽게 보았고 
그의 마음도 평화스러운 마음 씀씀이처렴 살았기 때문에 
재앙이 없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이재성교무의 
{마음이 곧 부처라 하였으니}란 책에 소개되었는데
즉 똑 같은 사안을 두고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달리 볼 수 있다는 내용과
그로 인해 주어진 인생도 한쪽만을 일관되게 고집하여 보기 때문에
최후 모습도 달리 나타나므로,
가능하면 부정적인 자세보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며
살라는 깨우침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우리들로 하여금
성내고 화내는 마음을 내지말고
가능하면 평화롭고 부드러운 마음을 내어
재앙이 없는 삶을 살라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원불교 정산 송규종사께서는 그의 법의 국운편 29장에서
"평화한 마음을 놓지 말라. 
평화를 먼 데서 구할 것이 아니라 가까운 내 마음 가운데서 먼저 구하라. 
어떠한 난경에 들었다 하여도 평화한 심경을 놓지 아니하여야 
앞으로 세상에 평화를 불러 오는 주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도운편 28장에서는
"개인으로 부터 세계에 이르기까지 
평화를 요구는 하면서도 평화를 얻지 못하는 것은 
서로 은혜를 모르거나 알고도 보은의 실행이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대종사께서는 네 가지 큰 은혜를 발견하시어 
모든 사람에게 보은 감사의 생활을 하게 하심으로써 
참다운 세계 평화의 길을 터 놓으셨나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 하루도 성내는 마음을 돌려 
평화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길 바라고,
원망하는 마음을 돌려 감사 보은하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평화로운 일생을 마치고 
세계 평화의 길을 트는 참다운 주인공들이 되길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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