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세상/글모음

문수보살이 점지한 아들

청정주 2012. 8. 17. 12:18

 

 
암행어사 박문수 부모님이 자식을 낳지 못하고 
삼 년을 두고 닷새마다 돌아오는 장날에 
음식을 잘 차려놓고 하인을 시켜 
시장에서 어떤 스님이던지 한 분씩 청하여 대접을 했다. 
삼보 가운데 하나가 사람이니 
부처님과 같이 여기고 대접했다. 
삼 년이란 세월을 성심성의를 다하여 
오직 자식 얻으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만 3년이 되는 어느 장날, 
스님을 청하러 간 하인이 
그 날은 스님이 한 분도 없어서 날이 저물도록 기다리자, 
얼굴이 부어 터지고 손과 발에는 고름과 피가 흐르는 
문둥병에 걸린 스님과 만나게 되었다. 
하인은 망설이다가 할 수없이 데리고 대문 밖까지 왔다. 
그리고 주인께 사정을 말하니, 
박문수 부모님이 흔쾌히 개의치 말고 사랑에 잘 모시라고 했다. 
발자국마다 마루와 방바닥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음식에도 피가 흘려 보기 흉측하지만 
주인은 변색치 않고 밥을 다 먹고 갈 때까지 지켜보다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했다. 
"다른데 가서 우리 집 사랑에서 
밥을 얻어먹었다고 이야기하지 말게." 
그러자, 그 문둥병 환자가 말하기를 
"당신은 다른데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말하지 말게."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이런 뒤로 그의 부인이 잉태를 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바로 유명한 암행어사 박문수였다. 
이름도 문수보살을 친견하여 낳았다고 해서 
문수라고 지었는데 수자만 '빼어날 수'로 
고쳐서 지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암행어사 박문수 부모가 아들을 낳으려고 
3년 동안 스님을 청해 공양을 드려서 결국 문수보살을 친견해 
아들을 낳은 내용입니다. 
우리들로 하여금 세상을 살면서 다시 한번 
우리가 원하는 일에 얼마나 정성을 다하고 있는가 
대조케 하고 반조케 하는 내용이며,
지극히 원하고 실행하면 무슨 일이든 
이뤄진다는 진리를 깨우쳐주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원불교의 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는 
"정당한 일에 지극한 정성을 들이면 
그 정성의 정도와 일의 성질에 따라서 조만은 있을지언정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 없으며, 그 이루어지는 것이 
사실적으로 그 일이 잘 진행되어 
점차로 목적을 달성하는 수도 있고 
또는 불가사의한 기운이 응하여 
일시에 그 목적이 이루어지는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나는 그동안 내 소원을 이루기 위해 
마음속으로 얼마나 기도하고 염원했는가?
또한, 소원성취를 위해 얼마나 정성을 다해 노력을 했는가?
그리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금방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혹여나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도 각자 원하는 바 목적을 한번씩 되돌아보면서
평소에 가졌던 소원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소중한 순간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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