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 참 안 됐습니다."
소년을 진찰하던 의사가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소년은 영문도 모르고
의사의 얼굴만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의사는 하반신의 신경과 근육들이
화상으로 다 파괴되었기 때문에
소년을 위해서는 차라리 죽는 편이 더 나을 뻔 했다며,
이제 하체 부위를 전혀 쓸 수 없으니
평생을 휠체어에서 지내야만 한다고 했다.
그 후, 소년은 의사의 말대로 침대에 누워 있지 않으면
좁은 휠체어에 갇혀 지내야만 했다.
그런데 어느 햇빛이 맑은 날 아침,
소년의 어머니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해주려고
소년을 휠체어에 태워 앞마당으로 나갔다.
소년은 어머니가 집안으로 들어간 틈을 타서
휠체어에서 몸을 던져 마당의 잔디밭에 엎드렸다.
그리고는 다리를 잡아서 두 팔의 힘으로
잔디밭을 가로질러 기어가기 시작했다.
소년은 날마다 그 일을 반복했다.
너무나 열심히 한 나머지 마침내 담장 밑을 따라
잔디밭이 하얗게 길이 생겨날 정도였다.
소년에게는 자신의 두 다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다.
때론 절망적이기도 했지만
소년은 곧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재활의 꿈을 키워나갔다.
결국, 소년은 기적적으로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되었고
학교에도 갈 수가 있었다.
소년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느날 육상부 학생들을 바라보며
자기도 달리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뛰는 연습을 시작했다.
비록 고통스러웠지만 이를 악물고
달리기 연습에 몰입했다.
몇 십번을 중간에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꿀떡 같았지만
이를 참고 또 참으며 견뎌내면서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며
끝없이 달리며 노력했다.
그리하여 소년은 마침내
세계를 제패한 육산선수가 되었다.
그가 바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커닝햄이라고 한다.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는 사형선고를 받고도
이에 굴하지 않고 두 팔로 기기 시작하여
다리에 힘을 불어넣어 걷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달리기 연습을 하여
세계를 제패한 육상선수가 되었다는
이 실화가 참으로 감동을 줍니다.
커닝햄이 화상으로 인해
장애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육상선수가 되기까지는
과감한 도전정신과
끝까지 재활과 육상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불굴의 인내와 투지, 쉬임없는 노력과 끈기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커닝햄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마음을 놓지 않고
굳게 세우고 다지고 다진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희망을 실현하고 꿈을 이루는 날이
꼭 오리라 확신을 해 봅니다.
다시 한번 커닝햄과 같은 정신으로
새로 시작되는 오늘도 더욱 활기차게
시작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