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노새가
돈이 가득 든 주머니와 보리자루를 싣고
여행을 떠났다.
돈 주머니를 실은 노새는
어깨에 달린 방울을 딸랑거리며
목을 꼿꼿이 세운 채 으스대며 걷고 있었다.
그러나 보리를 실은 노새는
땀만 뻘뻘 흘리면서도 차분하고 조용하게
묵묵히 그 뒤를 따라 걸었다.
막 산길로 접어들었을 때
두 마리의 노새 앞에 느닷없이 산적들이 나타났다.
두 마리의 노새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으나
무기를 든 산적들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산적들이 두 마리의 노새를 보며 소리쳤다.
"저 노새가 돈을 싣고 있어!"
결국 돈을 실은 노새는 돈주머니를 빼앗기고
날카로운 칼에 찔리기까지 했다.
"저 노새는 보리자루를 싣고 있어!"
그러자 다른 산적이 말했다.
"보리자루는 그냥 둬. 무겁기만 할 뿐이야."
산적들은 보리자루는
훔칠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산적들은 돈주머니만 챙겨
유유히 사라졌다.
산적들이 사라지자,
돈을 실었던 노새가 피를 흘리며 신세를 한탄했다.
이에, 보리자루를 실었던 노새는 그 모습을 보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나는 아무 것도 빼앗기지 않고 몸도 무사하니까."
이 일화는 이솝우화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자기가 돈을 실었다고 겸손치 못하고
조동대며 으스대던 노새는
결국 돈도 빼앗기고 칼을 맞는 화까지 당하지만,
그렇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마음을 요동하지 않고
보리를 싣고 걸어간 노새는 도둑의 위협으로부터
화를 면했다는 우화입니다.
우리들이 세상를 살다보면
간혹 없던 재산과 권력과 돈과 재주가
있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때를 현명한 사람은 더욱 조심하고 겸손하며
마음을 챙기고 살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그 없던 것들이 항상 자기와 함께 하는 줄 알고
함부로 하다가 결국 화를 당하고 맙니다.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속담에 모기도 한철이 있다는 말이 있으니
그는 다름이 아니라 아무리 미천한 사람이나
미물 곤충까지라도 일생중에 제일 좋은 때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진리를 모르고 사는 사람은
그때를 당하면 항시 그러할 줄로 알고 죄를 더 짓기 쉬우며
자칫 잘못하면 무서운 죄악의 함정에 빠지기 쉽나니,
그대들은 없던 돈과 없던 권리가 생겨나고
무슨 일이든지 마음대로 잘 되어질 때를 더욱 조심하라.
그때가 하늘이 그 사람에게 큰 복이나
큰 재앙을 주려는 시험기인 것이며,
나라나 단체도 항상 그 전성기에
더욱 조심하여야 하나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항상 매사에 공경심을 놓지않고 살며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조그마한 경계에도
유혹되거나 흔들려 죄고에 휘말리지 않은
지혜롭고 현명한 님들이 되길 염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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