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말엽의 김정호 선생은
처음으로 우리나라 지도를 완성시킨 분이다.
그 때는 버스도 없었고 기차도 없었다.
짚신을 신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삼천리 강산을 여덟번이나 내왕해서
지도를 완성했다.
백두산으로, 압록강으로, 한라산으로 다니는 동안
지쳐 병들 때도 있었고 의복이 남루해서
다 떨어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어
집에 돌아오면, 그의 부인은 따뜻하게 맞이해
의복을 깨끗이 빨아 기워주고
지친 몸을 회복시켜주며 병든 몸을 고쳐주면서까지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지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후원해주었다고 한다.
결국, 부인의 이러한 정성으로 김정호가
마침내 {대동여지도}를 최종 마무리할 즈음,
집에 돌아와서 보니,
부인은 없고 딸만 혼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딸에게 "어머니 어디 가셨느냐?"고 묻자,
그 딸이 "어머니 돌아 가셨어요." 라고 하더란다.
이 말을 듣고 김정호가 지도를 완성하기까지
자기 부인의 공이 절대적이었음을 절감한뒤
"이제 거의 완성단계에 왔는데 당신이 갔으니
누구와 같이 논하란 말인가?" 하며 땅을 치고
통곡을 했다고 한다.
오늘날의 대동여지도를 완성하는데는
김정호선생의 노고와 인내는 물론 고심은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그 이면에는
부인의 숨은 뒷바라지와 든든한 사랑,
지속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결국
꽃을 피울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에 크게 성공을 하고
빛을 보기 위해서는
가까운 주위 인연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내조,
그리고 후원이 아니면 어렵습니다.
만약, 김정호선생이 부인의 헌신적인 사랑과 후원,
그리고 애정어린 격려와 용기가 없었다면
어떻게 우리가 오늘날 지도를 한눈에 보고
생활하는 혜택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무슨 일을 성공하려면
가까운 인연부터 소중히 알고
내가 하는 일에 적극 협조하고 도와주며,
후원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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