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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하는 대로 대접 받는다.

청정주 2013. 2. 22. 20:25

 

 

 

 조선 말기에 박상길이라는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 푸줏간을 냈습니다. 어느 날 인근에 사는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습니다. 한 사람이 먼저 고기를 주문했습니다. "얘, 상길아. 쇠고기 한 근 다오." 상길은 솜씨 좋게 칼로 고기를 베어 주었습니다. 함께 온 다른 양반은 비록 천한 신분이긴 하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하기가 거북하였습니다.

 

 

 그래서 "박 서방, 나도 쇠고기 한 근 주시게." 하였습니다. 상길이 선뜻 고기를 잘라 주는데. 먼저 산 양반이 보니 자기가 받은 것보다 갑절은 많아 보였습니다. "이놈아, 똑같이 한 근씩 샀는데 어째서 이 사람 것은 많고 내 것은 적으냐?" 하고 다그치니 "손님 고기는 상길이가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박 서방이 자른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를 웃음을 짓게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가치는 그가 어떤 위치에 있다하여도 모두가 평등하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위대하고 경이로운 존재입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인간의 존엄성을 외면하고 남녀와 노소, 빈부와 귀천, 직업과 학력 등의 차별이 많았습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에 따라 그들의 가치가 다르게 평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부모의 위치에 따라 자녀들도 또 다른 대접을 받았지요. 때문에 서로 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과 반목이 있었습니다. 이제 차츰 누구나 평등하고 밝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인이 노력하면 언제나 부자가 될 수도 있고 좋은 지위와 권력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차별이 없어진다 하여도 어떤 이유로 자존감이 추락해있으면 자연히 다른 사람을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게 됩니다. 바깥 모습에 따라 만나는 인연을 소중하게 보지 않고 경멸하는 말이나 행동을 합니다. 이런 경우에 상대에게 행한 대로 똑같은 대접을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