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욕심 많은 왕이 살았다.
왕은 많은 재화와 보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항상 더 많이 가지지 못해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 거지 하나가 왕 앞에 나타나
왕에게 부탁했다.
"위대한 왕이시여! 제게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왕은 거지를 보고 말했다.
"무슨 부탁인가?"
"제가 가진 동냥그릇을 물건으로 채워주셨으면 합니다."
왕은 거지가 들고 있는 동냥그릇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왕인 나에게 고작 그런 부탁을 하다니 정말 재미있구나.
좋다. 그 정도의 부탁은 얼마든지 들어주마.
기왕에 네가 부탁을 했으니 그 동냥그릇에 돈을 가득 채워주마."
왕은 곧바로 신하에게 거지의 동냥그릇에
돈을 가득 채워주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거지의 동냥그릇에 돈을 쏟아 부었지만
동냥그릇은 여전히 비어 있었던 것이다.
신기하게 생각한 왕은 돈을 가지고 오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돈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와서 동냥 그릇에 쏟아 부었지만
동냥그릇은 채워지지 않았다.
왕은 거지에게 물었다.
"그렇게 많은 돈을 쏟아 부었는데
네 동냥그릇이 채워지지 않으니 어찌된 일이냐?
무슨 요술이라도 부린 것이냐?"
그때 거지는 갑자기 천사의 모습으로 변했다.
천사로 변한 거지는 왕에게 말했다.
"이 동냥그릇은 당신의 욕심입니다.
이 동냥그릇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재물을
다 쏟아부어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뿐만아니라, 세상에 있는 모든 재물을 쏟아 부어도
마찬가지이지요.
사람의 욕심이란 이렇게 끝도 없고 한도 없는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욕심을 다 채워야 만족하고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당신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영원히 만족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천사로 변한 거지의 말을 들은 왕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그리고 왕은 재물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자기 창고에 있는 재물들을 모두 백성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자 왕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참된 만족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사람의 욕심이란
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동냥그릇과 같이 한이 없고 끝이 없어서,
다 채워야 만족하고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는
우리 어리석은 사람들로 하여금,
비우고 나누는 삶이야말로 진실로 참된 만족감과 행복감을
가져다 준다는 깨우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더 많이 가지지 못해
안달이 나서 불만불평을 일삼고 살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분수 이상의 욕심을 내지 말고 분수에 맞게 편안하게
감사생활을 하면서 살라는 가르침도 주고 있습니다.
원불교 대산 김대거 종사께서는 그의 법어1집과 3집에서
"욕심은 모든 병의 원인이 되고 바로 죽음의 근본이 되며,
마음을 주야(晝夜)로 훔쳐가는 도적으로,
마음을 어둡게 하여 진리를 못 보는 영겁의 봉사(시각장애인)를
만드는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는
{대종경선외록} 요언법훈장 17절에서
"사람의 욕심을 항복받지 못하면 세상 영원히
평화를 보지 못할 것이요,
종교의 힘이 아니면 사람의 불같은 욕심을
항복받을 수 없을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도 채워지지 않은 동냥그릇을 채우기에 급급해 하지 말고
주어진 현실과 분수에 만족하면서
불 같이 일어나는 욕심을 항복받아
비움과 나눔의 생활로써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는
뜻깊은 하루가 되시길 간절히 염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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