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세상/글모음

청정주 2010. 4. 20. 08:51

 

바위 위에 가만히 앉아 보면 나는 바위와 다를 바 없고,

나무들 속에 가만히 앉아 보면 내가 한갓 나무와 같고,

짐승들과 함께 섞여 있어 보면 내가 한갓 짐승과 같고,

사람들 속에 섞이면 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 단지 한 사람일 뿐입니다.

 

나라고 할 만한 무슨 특별한 것이 없지요.

그래서 삶은 그저 길거리에 피어 있는 한 포기의 잡초나 들풀 같습니다.

 

남이 밟아도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라며,

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꽃을 피웁니다.

그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앗을 뿌리고 살아가지만

이 지구를 아름답게 가꿉니다.

 

이런 한 포기 들풀이나 잡초처럼 나 자신을 생각한다면

남이 칭찬하든 안 하든, 남이 인정하든 안 하든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 법륜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