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세상/정전.대종경

제4 인도품 56장-59장

청정주 2010. 3. 24. 00:50

【인도 56】 대종사 하루는 역사 소설을 들으시다가 말씀하시기를 {문인들이 소설을 쓸 때에 일반의 흥미를 돋구기 위하여 소인이나 악당의 심리와 행동을 지나치게 그려내어 더할 수 없는 악인을 만들어 놓는 수가 허다하나니 이도 또한 좋지 못한 인연의 씨가 되나니라. 그러므로, 그대들은 옛 사람의 역사를 말할 때에나 지금 사람의 시비를 말할 때에 실지보다 과장하여 말하지 말도록 주의하라.}


【인도 57】 대종사 하루는 남화경(南華經)을 보시다가 공자(孔子)께서 도척(盜甁)을 제도하러 가시사 무수한 욕을 당하고 허망히 돌아오셨다는 귀절을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공자는 큰 성인이시라 스스로 위험과 욕됨을 무릅쓰고 그를 선으로 깨우치려 하사 후래 천만 년에 제도의 본의를 보이셨으나 사람을 제도하는 방편은 시대를 따라 다른 것이니, 지금 세상 사람들을 제도함에는 말로만 권면하기에 힘쓰는 것보다 실지를 먼저 갖추어서 그 결과가 드러난 후에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돌아 오게 해야 하리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지금 사람들은 대개가 각자의 실지는 갖춤이 없이 남을 권면하기로만 위주하여 결국 허위에 떨어지는 사람이 많으므로 모든 인심이 권면만 가지고는 진실로 믿어주지 않게 된 연고라, 그런다면 저 공자께서 직접 권면으로 도척을 제도하려 하심과는 그 방편이 서로 다르나, 직접 권면하는 것으로 세상을 제도하거나, 실지를 먼저 보이는 것으로 세상을 제도하거나, 그 본의는 다 같은 것이요, 오직 그 방편이 시기를 따라 다를 뿐이니라.}


【인도 58】 대종사 하루는 주(周)의 무왕(武王)이 자기의 천자인 주(紂)를 치고 천하를 평정한 후에 스스로 천자가 된 데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나는 무왕의 경우를 당하면 백성의 원을 좇아 주를 치는 일은 부득이 행하려니와 그 위는 다른 어진 이에게 사양하겠노라. 그러나, 어진 이가 없거나 그 위를 사양하여도 천하 사람들이 듣지 아니할 때에는 또한 어찌할 수 없나니라.}


【인도 59】 어떤 사람이 금강산(金剛山)을 유람하고 돌아와서, 대종사께 사뢰기를 [제가 유람하는 중에 가마귀나 뱀을 임의로 부르기도 하고 보내기도 하는 사람을 보고 왔사오니 그가 참 도인인가 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가마귀는 가마귀와 떼를 짓고 뱀은 뱀과 유를 하나니 도인이 어찌 가마귀와 뱀의 총중에 섞여 있으리요.} 그가 여쭙기를 [그러하오면 어떠한 사람이 참 도인이오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참 도인은 사람의 총중에서 사람의 도를 행할 따름이니라.} 그가 여쭙기를 [그러하오면 도인이라고 별다른 표적이 없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없나니라.} 그가 여쭙기를 [그러하오면 어떻게 도인을 알아 보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자기가 도인이 아니면 도인을 보아도 도인인 줄을 잘 알지 못하나니, 자기가 외국 말을 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이 그 외국 말을 잘 하는지 못 하는지를 알 것이며 자기가 음악을 잘 알아야 다른 사람의 음악이 맞고 안 맞는 것을 알 것이니라. 그러므로, 그 사람이 아니면 그 사람을 잘 알지 못한다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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