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세상 /밝고

을미년 새 해도 복을 많이 짓고 많이 받으세요

청정주 2015. 1. 2. 19:42

을미년 새 해도 복을 많이 짓고 많이 받으세요

 

 
"복이 클수록 지닐 사람이 지녀야 오래가나니, 
만일 지니지 못할 사람이 가지고 보면 
그것을 엎질러 버리든지 
또는 그로 인하여 재앙을 불러 들이게 되나니라. 
그러므로 지혜있는 사람은 복을 지을줄도 알고, 
쓸 줄도 알아서 아무리 큰 복이라도 
그 복을 영원히 지니나니라." 
이 법문은 대종경 인과품 19장의 말씀입니다. 
송나라 인종 때 훌륭한 사람으로써 
재상을 지낸 범중엄이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범중엄은 일곱 살 되던 해 아버지를 여의고 살다가 
살 대책이 없어 개가하는 어머니를 따라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개가한 집이 역시 가난한데다가 
의부의 성질이 어찌나 고약하고 난폭하여 행패가 심한지 
범중엄이 무엇 하나 먹는것조차 아까워 꼴을 못 보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힘들게 살다가 열 세 살되던 해, 
무언가 큰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심산유곡에 있는 [예천사]라는 절에 들어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의부 모르게 보내준 아주 적은 쌀로 
굶기를 밥먹듯 하면서 끼니를 연명해갔습니다. 
하루는 쌀 알 몇 개 안되는 국물만 있는 멀건한 죽을 
아침으로 대용해 먹으려고 하는데 
쥐가 한마리 나타나 밥한술을 달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지 아니한가! 
그래서 할 수없이 한숟갈을 주었더니, 
다음날도 찾아오고 또 그 다음날도 찾아와 
몇 날 몇 일을 그렇게 주었답니다. 
그렇게 주다가 생각해보니 나중에는 
자신이 먹을 것조차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다음부터는 죽을 주지 않고 쥐를 쫓아냈답니다. 
그런데 그 쥐란 놈이 쫓아내면 저만큼 가다가 획 돌아서서 
물끄러미 쳐다보며 약을 올리더랍니다. 
그래서 또 쫓아가면 쥐가 다시 도망치다가 돌아서서 
발로 얼굴을 비비며 "용용 죽겠지"하는 표정으로
더욱 화를 내게 하더랍니다. 
이렇게 계속 쫓아가다가 결국 큰 바위 밑에 이르렀을 때도 
바로 발 앞에서 약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놈의 쥐를 이번에는 팍 죽여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옆에 있는 큰 돌을 들고 막 내리칠려고 하는 순간, 
그 돌밑에서 이상한 항아리가 묻혀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항아리를 열어보니 뜻밖에 놀랍게도 
그 속에는 금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그 금덩어리가 든 항아리는 과거 잦은 난리통에 
부자들이 피난을 가면서 묻어놓고 
난리가 평정되면 파가려고 한 것인데 
그 부자가 죽어버리니 주인이 없는 금이었습니다. 
범중엄이 그 금을 보자, 
정신이 아찔하고 욕심이 벌컥 났습니다. 
그러나 얼른 돌을 얹고 항아리를 묻어버리고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형상있는 보물보다는 
형상없는 마음의 보물을 구하러온 자신임을 깨닫고
금덩어리에 마음을 뺏긴 자신을 반성하면서
바로 암자에 돌아와 뼈를 깎는 수행을 해서 
결국 문자공부와 마음공부를 완전히 요달하여 
세상에 나가 명재상이자, 명장군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범중엄이 출세한지 얼마가 지나지 않아 
그가 어려서 공부하던 예천사가 불이 나 모두 타버리고 말았다. 
이에, 예천사 주지는 타버린 절을 다시 복구하기 위해 
거국적인 모금운동을 계획하고 
그곳에서 범중엄이 공부했다는 사실을 알고  
모금운동에 도움이 되는 발문이라도 
하나 써달라고 찾아갔습니다. 
그러자, 범중엄은 찾아온 주지에게
절 뒤 바위 밑에 가면 금항아리가 있으니 
그것으로 절을 지으라고 한뒤
모금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이에, 주지는 바로 그곳에 찾아가 그 금항아리를 발견하여 
바로 절을 짓고 유지답까지 충분히 장만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범중엄이 반드시 받아야 할 금인데도 불구하고
받지않고 지키고 있다가 그 받지않고 끝까지 지킨 댓가로 
결국에는 명재상이 되고 장군이 됨을 알수가 있었습니다. 
만약에 범중엄이 그 때 거기서 그 복을 받아버렸다면 
그는 단지 부자는 되었어도 그 유명한 명재상과 명장군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와같이 우리들에게 오는 복을 지키면 지킨만큼 
그 복이 쌓이고 없던 복까지 더불어 생기는 이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원불교에서는 오는 복만 잘 받게 하는것이 아니라
없던 복까지 덤으로 더 받도록 하기 위해 
해마다 신년 초가 되면 덕담으로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하지 않고 
"새 해 복 많이 짓고 많이 받으세요"라고 합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2015년인 을미년 새 해도 여전히 변함없이
희망차게 시작이 되어 벌써 이틀을 맞이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올 한 해에도 복이 온다고 달랑 받아버리지 말고
범중엄과 같이 그 오는 복을 더욱 지키고 키워서 
더 큰 복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지혜로운 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정천경교무의 원불교와 가정이야기

'초록세상 > 밝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학 , 팔조  (0) 2015.03.05
인생에서 꼭 필요한 5가지 “끈”   (0) 2015.01.16
일체유심조(탄명스님)  (0) 2014.12.04
화장품 세트 설명서  (0) 2014.12.03
물질없이도 베푸는 방법  (0) 201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