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華滿發*
여왕폐하의 행차
우리나라 역사상 수많은 왕이 있었지만 그중 여자가 왕이 된 적은 딱 세 번 밖에 없었습니다.
선덕/진덕/진성여왕이시죠.
제 18대 박근혜 대통령이 진성여왕(眞聖女王) 이래 첫 여성 통치자로 우뚝 선 것이 무척 자랑스럽고
경사스러운 일인 모양입니다.
그걸 기리려는 뜻인지 지난 7월 11일 경주에서는 ‘선덕여왕 행차’를 웅장하게 연출(演出) 했다고 합니다.
신라 중기 632년에 즉위한 우리나라 역사상 첫 번째 선덕여왕은 재위(在位) 기간에 첨성대 축조와
분황사 창건, 황룡사 9층 목탑 건립 등 찬란한 신라 문화를 꽃피운 여왕이시지요.
길이 300m 규모의 이날 행차는 '선덕여왕 그 화려한 부활'을 주제로 한 제 1그룹이 선두에, 제 2그룹 '신라의 기상',
제 3그룹이 '신라의 영광' 행렬이 뒤를 따르게 했답니다.
행차의 구성은 사료(史料) 상 유일한 6세기 중반 진흥왕 순수비 중 영토 확장의 산물인 ‘마운령 진흥왕 순수비’와
‘황초령 진흥왕 순수비’의 변제지역 순수시 행차 구성을 토대로 하였고 선덕여왕과 관련된 ‘지기삼사(知機三事)’
설화(說話) 등을 참고로 구성하였다고 합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어떻습니까? 대단하죠? 이 여왕의 행차처럼 우리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선덕여왕을 능가하는 업적을 쌓아
가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쩌면 우리 국민들이 복이 많으면 퇴임 후 이 보다 더 한 행렬이 온 나라에서
펼쳐지는 것을 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보다 더 멋진 여왕의 행차가 있어 소개를 합니다.
스물여덟 살에 아이와 단둘이 남은 이혼녀가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영국정부에서 주는 빈곤층 생활보조금을 받으며 근근이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여인이 어느 날 작가가 되겠다며 유모차를 밀고 동네카페에 나가 글을 쓰기 시작했죠.
꿈은 가상하지만, 원고를 다 쓰고도 복사비가 없어서 8만 단어나 되는 글을 일일이 처음부터 다시
타자기로 입력해야 할 정도로 현실은 비참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여인이 훗날 ‘해리포터’ 시리즈로 영국 여왕보다 더 큰 부자가 된 ‘조앤 롤링’입니다.
그야말로 홀 홀 단신(忽忽單身)으로 세기의 여왕으로 등극한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여자부자 ‘조앤 롤링’이 하버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실패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 준다.
나는 내게 가장 중요한 작업을 마치는 데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스스로를 기만(欺瞞)하는 일을 그만두고 정말 중요한 일을 시작하라.”
도반 동지 여러분!
어떻습니까? 이 부자여왕 대단하죠? 그러나 그보다도 더한 여왕의 행차가 있습니다.
왕비 되기를 거절하고 난민을 택한 여자죠.
올해 22살인 스와질란드 여성이 왕비가 되기를 거부하고 영국의 난민이 되기를 선택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재 영국 버밍엄에 거주하는 ‘틴츠와로 느고베니’는
일부다처제를 보장한 스와질란드의 ‘음스와티’ 3세(45) 국왕의 14번째 왕비가 되기를 거부하고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왕의 네 번째 아내를 알고 있던 느고베니는 15세 때 우연히 궁전에 놀러 갔다가 왕의 눈에 띄었고,
간택(揀擇)을 받았죠.
음스와티 3세는 왕비가 되어 달라는 의사를 전해왔고, 느고베니는 아직 공부가 끝나지 않았다는 구실로
결혼을 연기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07년 결혼을 앞두고 어머니와 함께 영국에 망명을 한 것이죠.
그녀는 “왕의 이 같은 의도를 알고 두려운 느낌이 들었다”며 “모든 자유를 잃은 채 왕에게 평생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왕비 자리도 버린 여왕의 행차! 아마도 그녀는 구중궁궐에서 자유도 없이 화려하게 사는 것 보다는
자유가 더 소중한 가치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 보다 더 멋지고 훌륭하며 우리네 가슴을 더 따뜻하게
해주는 <여왕폐하의 행차>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손수레 자가용’이란 제목으로 이양근님이 제공한 글입니다.
서울 변두리에 가난한 부부가 살았습니다.
“당신, 오늘 알죠?” 이른 아침, 아내의 머리 위에 옥수수가 담긴 함지를 올려 주며 남편이 대답했습니다.
“으 차! 알았어. 일찍 끝낼 테니 걱정 말라고” 남편은 시장 통에서 손수레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짐꾼이었고,
아내는 옥수수를 쪄서 시장에 내다 파는 행상 이었습니다.
“두 개? 하나? 글쎄, 찰옥수수라니까요” 초여름 뙤약볕 아래 좌판을 벌이고 옥수수를 파는 일은 참으로
고단했지만 아내는 한 푼 두 푼 돈 모으는 재미로 힘든 줄 몰랐습니다.
그날은 남편의 생일이었습니다.
아내는 다른 날보다 일찍 장사를 끝낸 뒤 남편을 위해 선물을 사고 고기며 찬거리들을 한 아름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에 문제가 생겼죠.
“잠깐만요, 아휴, 벌써 몇 번째야. 큰일 났네.” 많은 짐을 머리에 이고 힘겹게 올라타려는 아내를
버스는 번번이 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집까지는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지만, 아내는 하는 수 없이
걷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순간 설움이 북받쳐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습니다.
한편, 남편은 아내가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속상했다가 화가 났다가 끝내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멀리서 터벅터벅 걸어오는 아내가 보였습니다.
남편은 얼른 손수레를 끌고 달려가 짐부터 받아 실었습니다.
“아니, 왜 이렇게 늦었어?” 왜 늦었냐는 다그침에 아내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짐이 많아서
차를 탈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가여운 아내의 말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웃으며 아내를 번쩍 안아
손수레에 태웠습니다.
“자! 여왕폐하! 그럼 지금부터는 제가 모시겠습니다.”
“아이, 당신두......” 남편이 끄는 낡은 손수레, 퉁퉁 부은 발만큼 마음이 부어 있던 아내에게
그것은 세상 그 어떤 차보다 안락한 자가용이었으며 어느 여왕폐하 부럽지 않은 행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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