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세상/글모음

오늘 하루만 제가 아빠를

청정주 2012. 10. 30. 17:50

 
중국 상하이의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는 하루에 얼마 벌어요?"
아버지는 심드렁하게 "그건 알아서 뭐하게?
30위안밖에 못 번단다."고 대답을 하였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토요일 아침,
소년이 막 출근하려는 아버지를 가로 막아섰다.
"잠깐만요. 아빠! 오늘 하루만 제가 아빠를 고용하면 안 돼요?"
소년은 주머니에서 20위안 지폐 두 장을 꺼내더니
아버지의 손에 꼭 쥐어주었다.
이 40위안을 모으기 위해 소년은 한달치 학교 급식비를 내지 않고 
매일 점심에 만두 두 개만 먹고 버텼던 것이다.
소년은 30위안으로 아버지를 사고,
나머지 10위안으로는 공원 입장권과 
아버지의 도시락을 하나 사려했다.
이 이야기는 오래 전, 중국의 {베이징 저널}에 실렸던 글로 
한 때 어린 자식을 둔 아버지로 지난 시절을 생각해보니,
가슴이 먹먹하고 괜히 아이들한테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못해
미안한 마음이 절로 들게 합니다.
또한,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위해 주말까지도 반납하고 
일하는 아빠와 단 하루만이라도 공원에서 지내고 싶어서 
급식비를 아껴 아버지를 고용하고 공원입장료와 
아버지의 도시락을 사려는 그 아들의 마음이 
참으로 기특하고 갸륵하기도 하여 
반면에 뿌듯한 행복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다 못하고 사는 것이 
참으로 비참하고 불행한 것 같습니다.
주어진 각박한 현실에 매여 살다보면
내가 과연 무엇 때문에 사는지조차 잊어버리고 
내가 처한 현재의 위치도 망각한체 
그저 하루하루를 다람취 채바퀴 돌듯이 살아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누구에겐가 원하는 바를 부탁하고 싶을 때는
이야기 속의 아들과 같이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고 지혜롭게 
최소한의 노력을 보여주면서 하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 하루 아무리 바쁘더라도 
사랑하는 가족과 가까운 인연을 위해서 해야 할 도리를 
망각하지 않고 서운함이 없도록 주변을 두루 살피면서
그 도리를 하나라도 실천하는 뜻 깊은 날이 되길 바라고,
혹시 남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경우는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고 즐겁게 들어줄 수 있도록
번뜩이는 슬기를 발휘하는 지혜로운 하루가 되시길 염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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