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세상/글모음

나 혼자라도

청정주 2012. 10. 22. 20:02

 

 

 

 
어떤 사람이 묵자에게 물었다.
"지금 세상에는 옳은 일을 하려는 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혼자만 노력하신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묵자가 대답하였다.
"여기에 열명의 아들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중 한 아들만 농사를 짓고,
다른 아들들은 빈둥거리며 먹고 지낸다.
그러면 농사를 짓는 한 아들은 더욱 더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
먹는 식구는 많고 일 하는 사람은 적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 세상에 옳는 일을 하는 사람이 없다면
나 혼자라도 더욱 열심히 옳은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 문답의 내용은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 속에서
혼자만 노력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묵자는 그런 상황일수록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필 것이 아니라
나 혼자라도 더욱 더 열심히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옳은 일은 밥 먹는 것과 같이 아주 중요함을 역설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옳은 일을 하는 데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나 혼자만이라도 옳은 일을 하려는 
그 마음을 끝까지 변하지 않고 가지고 가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글은 모두가 나쁜 길로 가고 있는데 
모른척 하고 침묵을 지키며 방관하고 따라가는 것보다는
용기있게 혼자서라도 바른 길로 가는 것이 중요하며, 
다수가 가는 길이 모두 옳은 길이라고 볼 수는 없으므로
옳지 않은 시류에 편승하여 안일과 실리를 추구하고 챙기는
부끄러운 삶보다는 양심을 속이지 않은 떳떳한 삶을 살라는 
메시지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옳은 일이 아닌 현실과 타협하고 야합해야 하는 유혹이 많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로 하여금
이 글은 다시 한번 옮은 일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고 
나 혼자만이라도 그 마음을 끝까지 변하지 말고 갈 수 있도록 
챙겨주는 소중한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불교 김대거 대산종사께서는 그의 법문 1집에서  
"옳은 일을 하다가 그른 방향으로 돌아가는 일이
중생들의 세 가지 무서운 일 중의 하나니라."고 하셨고,
정산 송규종사께서는 그의 법어 원리편 51장에서 
"인과가 무서워서 옳은 일을 못하는 사람은 
인과를 모르는 사람만 못하나니라."고 하시어
어떠한 유혹에서도 굴하지 말고 옳은 일을 끝까지
실천하라고 부촉하여 주시었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옳은 일인가?
오늘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옳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그만 두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힘든 옳은 일이다 하여
시류에 편승하여 타협이나 야합을 하려고 하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살펴보면서 
나 혼자만이라도 옳은 길을 찾아서 가보는 
소중한 하루가 되면 어떨까 하여 소개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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