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가 있었다.
그런데 그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비가 오면 문제가 생기곤 했다.
곧 물이 넘치기 때문에 옷을 적시지 않으려면
무릎 위로 걷어 올려야 하는 것이다.
어느날, 한 여학생이 바지를 무릎 위로
걷어 올리고 건너다가 발을 헛딛고 말았다.
몸에 바지 윗부분이 살짝 젖게 되고 말았다.
그러자 그 학생은 '기왕 젖은 것' 하면서 조심성을 놓아버렸다.
바지를 온통 버리면서 징검다리를 건넌 것이다.
뒤따르던 다른 여학생 또한 발을 헛딛었다.
그러나 이 학생은 무릎 위 옷이 약간 젖기는 마찬가지였으나
그녀는 조심하는 것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무사히 징검다리를 건넜다.
이 글은 정채봉님의 에세이 [좋은 예감]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내용입니다.
한번 실수로 인해 살짝 젖은 것을
조심성이 없는 학생은 '기왕 젖은 것'이라 하여
마음대로 걸어 옷을 온통 다 젖어버렸고
그렇지 않고 조심성이 있는 다른 학생은
더욱 조심하여 실수로 인한 부분만 젖고 나머지는 젖지 않고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얘기는 단순한 내용 같지만
마치 우리네 인생 살아가는 것과 유사함을
시사해주는 것 같습니다.
한번 잘못된 실수로 그 실수에 사로잡혀
'기왕 버린 몸' 하며 몸을 마음대로 부려써
결국 폐인이 되거나 빼도 박지도 못하는
수렁에 빠져 인생의 낙오자가 되어버린 경우이며,
비록 한번 실수는 했지만
'실수라는 것은 살다보면 어쩌다가 한번정도는
생길 수도 있는 것인데. 다음에는 더욱 조심해야지' 하면서
더욱 조심하여 살면 결국 인생이라는
다리를 성공적으로 무사히 건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잠간의 부분적인 실수로 전체를 포기하고 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고
늘 슬기롭고 지혜로운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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