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97 대각개교절 종법사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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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낙원(心樂園)으로 가는 길
새 시대 새 부처님이신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온 우주에 가득한 일원의 진리를 대각하시고 만생령을 구원할 일원대도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대각개교절은 대지혜의 날이요, 대은혜의 날입니다.
인류는 아직도 전쟁과 질병 그리고 가난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하였고, 우리에게 편리를 가져다준 물질문명마저도 오히려 또 다른 멍에가 되어 만생령을 구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끝없이 미로에서 헤매고, 우리 중생은 길 잃은 미아가 되어 고통의 바다를 떠돌며 괴로워합니다. 끊임없이 출렁이는 삶의 바다를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오. 그곳에는 고(苦)라는 파도와 낙(樂)이라는 파도가 교차하며 풍랑을 일으키고, 우리는 그 속에서 허우적대며 살아갑니다. 우리의 삶을 흔드는 고락의 파도는 진리에 대한 무지, 숙세에 지어놓은 업장, 소유에 대한 지나친 애착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에 삼세 제불제성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고락의 풍랑에서 벗어나는 법을 일러주셨지만, 그 고통의 그물을 벗어나는 중생은 참으로 드물어 성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오늘 대각개교절을 맞아 소태산 대종사께서 천명하신 일원대도로 윤회의 고해를 벗어나 마음의 낙원에 이르는 길을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지금 받는 고통을 달게 받아 극복해야 합니다[苦變樂].
이 세상 어떤 것도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지금 내가 받고 있는 경제적 궁핍, 인연 관계로 발생한 괴로움, 육체적 병약, 이 모든 고통은 내가 과거로부터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산물임을 통철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지금의 고통은 내가 당연히 청산해야 할 빚이며, 밝은 세상으로 나서기 위해 거쳐야 하는 어두운 터널임을 안다면 고의 길은 낙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고진감래의 길을 어려워하지 마십시오. 참고 기다리며 고의 원인을 찾고, 신념과 용기로써 정성을 다한다면 반드시 고는 낙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둘째, 지금 누리는 낙을 영원한 낙으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樂變大樂].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은 즐거움이 가득하더라도 언젠가는 괴로움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즐거움에 한껏 취하기보다는 자제하는 힘을 갖추고 이웃과 행복을 나눔으로써 그 낙을 영원히 비축하여 낙을 더욱 확대시켜 가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즐거운 환경에 처하면 그 즐거움에 도취되어 자기도 모르게 오만해지거나 나태해져 쌓아놓은 낙을 무너뜨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인과보응의 원리를 깨달아서 지금의 낙을 영원한 낙, 광대무량한 낙이 되도록 정성을 다해 나갑시다.
셋째, 고와 낙을 초월하는 법력을 길러야 합니다[自性至樂].
고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마음작용에서 생겨납니다. 현재의 고통스러운 처지에서도 분수에 편안하고 새날을 희망한다면, 그는 고를 낙으로 변화시키는 미래가 밝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금 낙을 누리면서도 욕심을 채우지 못해 불만과 원망으로 얼룩져 있다면, 그 낙은 오히려 고를 불러들이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법의 근본이 되는 용심법을 잘 단련하여 고를 받되 세상과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진리를 원망하지 않는 대인의 심법을 갖추고 낙 가운데에 있어도 낙을 초월한 심성을 길들여서 낙을 굴리고 다니는 법력을 길러야 합니다. 나아가 고와 낙을 초월한 자성극락의 주인공이 되어 부처님와 같이 심락을 누리는 대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교단은 백년성업을 앞두고 전 교도가 교화대불공과 자신성업봉찬에 온갖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이때에 심낙원으로 가는 길을 확실히 깨달아 대심락을 누리는 불보살이 많이 배출된다면 교단의 큰 경사가 될 것이요, 새 부처님 소태산 대종사께서 바라는 은혜의 세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무궁한 세월에 정당한 고락을 법으로 길들여서 길이 즐기기를 염원합니다.
원기 97년 4월 28일
종 법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