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세상/정전.대종경

제6 변의품 21장-30장

청정주 2010. 3. 28. 00:50

【변의 21】 한 제자 여쭙기를 [어떠한 사람이 와서 대종사의 스승을 묻자옵기로 우리 대종사님께서는 스스로 대각을 이루셨는지라 직접 스승이 아니 계신다고 하였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또 다시 나의 스승을 묻는 사람이 있으면 너희 스승은 내가 되고 나의 스승은 너희가 된다고 답하라.} 또 한 제자 여쭙기를 [대종사의 법통은 어느 부처님이 본사(本師)가 되시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한 판이 바뀌는 때이나 서가 세존이 본사가 되시나니라.}


【변의 22】 한 제자 여쭙기를 [우리는 불상 숭배를 개혁하였사오니 앞으로 어느 때까지든지 대종사 이하 역대 법사의 기념상도 조성할 수 없사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기념상을 조성하여 유공인을 기념할 수는 있으나 신앙의 대상으로 삼지는 못하리라.}


【변의 23】 한 제자 여쭙기를 [사은에 경중이 있어서 천지 부모는 하감지위(下鑑之位)라 하고, 동포 법률은 응감지위(應鑑之位)라 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경중을 따로 논할 것은 없으나 항렬(行列)로써 말하자면 천지 부모는 부모 항이요, 동포 법률은 형제 항이라 그러므로 하감 응감으로써 구분하였나니라.}


【변의 24】 한 제자 여쭙기를 {정전 가운데 천지 보은의 강령에 "사람이 천지 보은을 하기로 하면 먼저 그 도를 체받아 실행하라" 하였사오니, 천지는 우리에게 그러한 큰 은혜를 입혔사온데 우리는 한갓 천지의 도를 본받아 행하는 것만으로써 어찌 보은이 된다 하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이에 대하여 한 예를 들어 말한다면 과거 불보살의 회상이나 성현 군자의 문정(門庭)에 그 제자가 선생의 가르치신 은혜를 받은 후 설사 물질의 보수는 없다 할지라도 그 선생의 아는 것을 다 알고 행하는 것을 다 행하여 선생의 사업을 능히 계승한다면 우리는 그를 일러 선생의 보은자라 할 것인가, 배은자라 할 것인가. 이것을 미루어 생각할 때에 천지의 도를 본받아 행함이 천지 보은이 될 것임을 가히 알지니라.}


【변의 25】 한 제자 여쭙기를 [부모 보은의 조목에 "공부의 요도와 인생의 요도를 유루 없이 밟으라" 하셨사오니 그것이 어찌 부모 보은이 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공부의 요도를 지내고 나면 부처님의 지견을 얻을 것이요, 인생의 요도를 밟고나면 부처님의 실행을 얻을지니, 자녀된 자로서 부처님의 지행을 얻어 부처님의 사업을 이룬다면 그 꽃다운 이름이 너른 세상에 드러나서 자연 부모의 은혜까지 드러나게 될 것이라, 그리 된다면 그 자녀로 말미암아 부모의 영명(令名)이 천추에 길이 전하여 만인의 존모할 바 될 것이니, 어찌 단촉한 일생에 시봉만 드리는 것에 비하겠는가. 그러므로, 이는 실로 무량한 보은이 되나니라.} 또 여쭙기를 [자력 없는 타인의 부모라도 내 부모와 같이 보호하라 하셨사오니 그것은 어찌 부모 보은이 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과거 부처님이 말씀하신 다생의 이치로써 미루어 보면 과거 미래 수천만 겁을 통하여 정하였던 부모와 정할 부모가 실로 한이 없고 수가 없을 것이니, 이 많은 부모의 은혜를 어찌 현생 부모 한 두 분에게만 보은함으로써 다하였다 하리요. 그러므로, 현생 부모가 생존 하시거나 열반하신 후나 힘이 미치는 대로 자력 없는 타인 부모의 보호법을 쓰면 이는 삼세 일체 부모의 큰 보은이 되나니라.}


【변의 26】 한 제자 여쭙기를 [정전 가운데 상시 응용 주의 사항 각 조목과 삼학과의 관계는 어떠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상시응용 주의 사항은 곧 삼학을 분해하여 제정한 것이니 오조는 정신 수양을 진행시키는 길이요, 이조 삼조 사조는 사리 연구를 진행시키는 길이요, 일조는 작업 취사를 진행시키는 길이요, 육조는 삼학 공부 실행하고 아니한 것을 살피고 대조하는 길이니라.} 또 여쭙기를 [상시 응용 주의 사항 각 조목을 동 정 두 사이로 나누어 보면 어떻게 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삼조 사조 오조는 정할 때 공부로서 동할 때 공부의 자료를 준비하는 길이 되고, 일조 이조 육조는 동할 때 공부로서 정할 때 공부의 자료를 준비하는 길이 되나니, 서로 서로 도움이 되는 길이며, 일분 일각도 공부를 놓지 않게 하는 길이니라.} 또 여쭙기를 [상시 응용 주의 사항과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의 관계는 어떠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상시 응용 주의 사항은 유무식 남녀 노소 선악 귀천을 막론하고 인간 생활을 하여 가면서도 상시로 공부할 수 있는 빠른 법이 되고,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은 상시 응용 주의 사항의 길을 도와 주고 알려 주는 법이 되나니라.}


【변의 27】 대종사 선원들의 변론함을 들으시니, 한 선원은 말하기를 [같은 밥 한 그릇으로도 한 사람에게만 주는 것보다 열 사람에게 고루 나누어 주는 공덕이 더 크다.]하고, 또 한 선원은 말하기를 [열 사람이 다 만족하지 못하게 주는 것보다 한 사람이라도 만족하게 주는 공덕이 더 크다.] 하여 서로 해결을 못 짓고 있는지라, 대종사 판단하여 말씀하시기를 {같은 한 물건이지마는 한 사람에게만 주면 그 한 사람이 즐겨하고 갚을 것이요, 또는 한 동리나 한 나라에 주면 그 동리나 나라에서 즐겨하고 갚을 것이요, 또는 한 동리나 한 나라에 주면 그 동리나 나라에서 즐겨하고 갚을 것이요, 국한 없는 세계 사업에 주고 보면 전 세계에서 즐겨하고 갚게 될 것이라, 그러므로 같은 것을 가지고도 국한 있게 쓴 공덕과 국한 없이 쓴 공덕을 비교한다면 국한 없이 쓴 공덕이 국한 있게 쓴 공덕보다 한량 없이 더 크나니라.}


【변의 28】 한 제자 여쭙기를 [유상 보시(有相布施)와 무상 보시의 공덕의 차이가 어떻게 다르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보시를 하는 것이 비하건대 과수에 거름을 하는 것과 같나니 유상 보시는 거름을 위에다가 흩어 주는 것 같고 무상 보시는 거름을 한 후에 묻어 주는 것 같나니라. 위에다가 흩어 준 거름은 그 기운이 흩어지기 쉬운 것이요, 묻어 준 거름은 그 기운이 오래가고 든든하나니, 유상 보시와 무상 보시의 공덕의 차이도 또한 이와 같나니라.}


【변의 29】 조 원선(曺元善)이 여쭙기를 [동학 가사에 "이로운 것이 궁궁을을에 있다(利在弓弓乙乙)" 하였사오니 무슨 뜻이오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세상에는 구구한 해석이 많이 있으나 글자 그대로 궁궁은 무극 곧 일원이 되고 을을은 태극이 되나니 곧 도덕의 본원을 밝히심이요, 이러한 원만한 도덕을 주장하여 모든 척이 없이 살면 이로운 것이 많다는 것이니라.} 또 여쭙기를 [궁을가를 늘 부르면 운이 열리다 하였사오니 무슨 뜻이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러한 도덕을 신봉하면서 염불이나 주송(呪誦)을 많이 계속하면 자연 일심이 청정하여 각자의 내심에 원심과 독심이 녹아질 것이며, 그에 따라 천지 허공 법계가 다 청정하고 평화하여질 것이라는 말씀이니 그보다 좋은 노래가 어디 있으리요. 많이 부르라.}


【변의 30】 최 수인화(崔修仁華)는 여러 대의 동학 신자로 우연히 발심하여 입교 하였더니 하루는 대종사께 여쭙기를 [저는 동학을 신앙하올 때 늘 수운(水雲) 선생의 갱생을 믿고 기다렸삽던바, 대종사를 한 번 뵈오니 곧 그 어른을 뵈옵는 것 같사와 더욱 정의가 두터워지고 기쁜 마음을 억제할 수 없나이다.] 하거늘, 대종사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그러한 성현들은 심신의 거래를 자유 자재하시는지라 일의 순서를 따라 나신 국토에 다시 나기도 하고 동양에나 서양에 임의로 수생하여 조금도 구애를 받지 아니하시나니라. 과거에도 이 나라에 무등(無等)한 도인이 많이 나셨지마는 이 후로도 무등한 도인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전무 후무한 도덕 회상을 마련할 것이니, 그대는 나를 믿을 때에 나의 도덕을 보고 믿을지언정 어디에 의지하는 마음으로 믿지는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