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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한 남자

청정주 2012. 12. 28. 12:46

 

 
아버지가 6.25 상이군인이셔서 
어릴적 친구들로부터 병신자식이라고 
많은 놀림을 받았었고, 
게다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마음을 굳게 닫은채 자라났습니다. 
대학교 첫 미팅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을 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생활을 서울에서 시작하였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93년에 고향으로 내려와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떠안은 사람처럼 살게 되었습니다. 
아이 셋에 자신의 몸도 좋지 않은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중 3인 둘째아이가 선천성 심장병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힘든 시기에, 
돈키호테형의 인간성을 자랑하며 
친구에게 빚보증을 서 줘서 
압류딱지가 여기저기 붙어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온가족이 동반하여 자살한다는 일이 
낯설지 않을 만큼 힘들었으며, 
식구들을 냉동얼굴로 몰아넣었던 제 자신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남을 인정하지 못하고 
항상 부정적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보니 
아이들은 기 한번 제대로 펴 보지 못하고 자라고 
아내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남편의 괴팍한 성질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예전의 직장과는 너무나 다른 아파트 경비며 
호텔 경비로 일하면서 
삶의 많은 애환을 공부하게 되었고 
어렵사리 시작하여 가꾸어온 가축 사육은 
태풍으로 하루 아침에 물바다가 되어버렸습니다. 
불행은 왜 나에게만 오는가 하고 
한탄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 했던가. 
언젠가는 아내와 세 아이와 함께 
다시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 하고 
그 질긴 삶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둘째 아이는 주위의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하고 
예전 직장보다 좋지는 않았지만 
월급 제 때 나오고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왠지 냉랭한 분위기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정도의 찬 얼굴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던 차에 
2005년도 9월 말, 
우연히 웃음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온다는 
TV를 보고 웃음치료 교육을 
2박 3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온 날, 
아이들이 이불을 차 버리고 
아내와 잠 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이불을 당겨주다 지금까지 가족들 저편에서 
혼자 지내온 세월들이 미안해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다짐을 했습니다. 
가족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가기로.... 
다음날부터 웃기 시작했다. 
조건없이 웃었고 시도 때도 없이 웃었습니다. 
남들이‘저친구 아직 그렇게 될 나이도 아닌데 
안타갑다’라는 듯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 때가 많았습니다. 
내가 변하고 나니 
식구들과의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해결할 수 있었고, 
직장에서는 고객들을 웃음으로 대하다 보니 
여러 곳에 강의도 나가게 되었다. 
이제는 웃음이라는 든든한 친구가 있어 
휴대폰 컬러링에도 
“지금 행복한 남자 최해경입니다.”를 넣어놓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금도 웃고 있다. 
“행복한 사람이 웃는 것이 아니라 
웃는 사람이 행복하다.”라는 말을 되뇌며 
하하하 웃어봅니다.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냅니다. 
“여보, 지지리도 많은 애간장을 
태우게 했던 남편을 자기 몸처럼 보살피며 
내가 힘들어 할 때 친구가 되어 용기를 주었던 시간들....
여보 너무 고마워.”
“아들아! 억눌러 있던 가슴 활짝 펴고 
아빠에게도 어리광 부려주렴. 
아빠의 넓은 가슴과 포옹하며 살아보자. 
정은아! 정민아! 상은아! 
사랑하는 아내와 세 아이를 위하여 
오늘도 웃음으로 무장하고 세상에 나갑니다.
이 글은 경주시 최해경님이 
[행복 닷 컴]이라는 홈피에 올려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을 받게 한 내용입니다. 
현재 최해경님은 웃음치료전문가와 
웃음요가지도자로서 
대기업과 각종 언론 매체에 나가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2006년 2월에 EBS방송국에 
[웃음으로 돌아온 아버지]란 제목으로 
60분간 출연하기도 했던 분입니다. 
저는 이 최해경님의 글을 접하면서 
아무리 내가 처한 환경이 열악하고 힘들고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끝까지 삶의 끈만은 놓지않고 
희망을 안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영광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깊게 했습니다.
또한, 최해경님이 웃음치료 교육을 통해서 
거듭 태어나 웃음 전문가가 되고 
그가 안고 있는 가정의 문제들이 다 해결되었듯이, 
웃음은 만복을 가져오는 신통묘약임을 다시금 절감하여 
늘 웃음을 잃지않는 생활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특히, "행복한 사람이 웃는 것이 아니라,
웃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하면서
늘 웃음을 통해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아무리 추운 역경과 난경에 좌절치 않고 
이를 시험으로 알고 끝까지 질긴 삶의 끈을 놓지않고 
인간승리를 가져오는 소중한 님들이 되시고,
자신이 먼저 변하고, 언제 어디서나 웃음을 함빡 머금은 
행복한 사람들이 되시길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