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세상/글모음

세 가지 체

청정주 2012. 12. 16. 20:53

 

 

 
어떤사람이 매우 언짢은 얼굴로 소크라테스를 찾아왔다.
"소크라테스 선생!
당신 친구가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소?
내 말 좀 들어보시오 글쎄.."
"잠깐만.."
소크라테스가 그의 말을 막았다.
"당신이 이야기하려는 내용을
세가지 체에 걸러 보았소?"
"세가지 체라니요?"
그 사람은 어리둥절하여 물었다.
"그렇소, 당신의 이야기가
세가지 체에 걸러지는지 한번 봅시다.
첫번째 체는 진실이라는 체요.
지금 당신이 하려는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라는 증거가 있소?"
"아니오, 나도 전해 들었을 뿐이오."
"그렇다면 두번째 체로는 걸러 봅시다.
그것은 선한 체요. 당신이 하려는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라면 최소한 선한 것이요?"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해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세번째 체로
당신의 이야기가 꼭 필요한 것인지 걸러 봅시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요.."
"그렇다면. 내게 이야기하려는 내용이
'진실한 것'도 아니고,
'선한 것'도 아니고,
'필요한 것'도 아니라면 잊어버리시오.
그런 것 때문에 마음 고생 할 필요가 없소.."
참으로 소크라테스는 멋진 철학자이며 뛰어난 현자입니다.
저는 이 글을 보고 또 한번 깊은 성찰을 통해서
수없이 전해들은 다른 사람의 과실과 허물을 
직접 확인하고 점검해보지도 않은체, 
나와 관련이 없는 내용들을 아무런 생각없이
주변 사람들과 함께 화젯거리로 삼으며 
지내온 일상들을 반성해보았습니다,
소크라테스처럼 주변 인연들이 
다른 사람의 과실이나 허물들을 말하고자 하면
호기심을 먼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일단 멈추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진실하고 선한 것이며 꼭 필요한 이야기인가를 
혼자서 스스로 세 가지 체에 걸러보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세 가지 체에 걸러진 
다른 사람의 과실이나 허물일지라도 
주변의 사람들에게 전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쉽지는 않지만 해 보았습니다.
원불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는 {정전} 수행편 
특신급 제 2조 계문에서
"다른 사람의 과실(過失)을 말하지 말며"라고 하셨고.
솔성요론 10조에서는 "다른 사람의 그릇된 일을 견문하여 
자기의 그름은 깨칠지언정, 
그 그름을 드러내지 말 것이요." 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공자께서는 {논어}에서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도 하셨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도 혹여나 다른 사람의 그름이 보고 들릴 경우
자신의 그름을 깨치는 하루가 되고,
다른 사람의 과실과 허물을 전해 들을 때는 
진실과 선과 필요의 체에 의해 걸러듣는 하루가 되며.
가능하면 다른 사람의 과실을 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 멋진 하루가 되길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