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세상/글모음

우리를 위해 죽지 않았더라면

청정주 2012. 12. 12. 10:34

 

 

 

 
오래전 스코틀랜드의 한 지방에
계곡과 계곡 사이를 가로지르는  철교가 있었는데 
간밤에 불어닥친  태풍과 푹우로 철교를 바치고 있던
큰 기둥이 무너져 내렸다.
마침, 아침 일찍이 한 목동이 그 옆을 지나다가 
이 사실을 발견하고 
기차가 달려오는 쪽을 향해 달려갔다. 
마침 멀리서 수백명을 실은 기차가 
이 사실을 모르고 달려왔다.
이 목동 소년은 옷을 벗어 들고 기차를 향해 흔들며 
멈추라고 외쳤다.
그러나 기차 운전사는 장난 하는 줄 알고 
기적을 울리며 달려 오다가 가까이 와도 소년이 비키지 않으니까 
브레이크를 잡고 급정거를 했다.
내려 보니까, 그 소년은 이미 토막이 난채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고 
그 앞에 있는 철교가 끊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여든 승객을 향해 그 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이 목동이 우리를 위해 죽지 않았더라면
우리 모두는 죽었을 것입니다.”
이에, 승객 모두는 그만 머리를 숙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참으로 자신의 목숨을 던짐으로 인해서 여러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무아봉공과 살신성인의 
본을 보여주는 소중한 예화로써,
감동과 부끄러움을 주는 아름다운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에 그러한 상황에 내가 목동이었다면
나도 과연 그렇게 목숨을 내놓고 
달려오는 기차를 향해서 멈추라고 할 수 있을까
조용히 생각해보니 자신이 없습니다.
특히, 내 일신의 영화와 안일을 버리고 세상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고 진리 전에 서원하고 
새 회상 원불교에 출가한 자로써 그 초발심을 잊어버리고 
그 동안 살아온 내 모습을 되돌아보니 
몹시 부끄럽기 까지 합니다.   
원불교 대산 김대거 종사께서는 그의 법문 3집 법훈편 300장에서
"우리 육신은 사(邪)로 흐르기 쉽기 때문에 몸을 죽이는 것이다. 
금강이도(金剛利刀)로 자기 사(私)를 끊고 법을 위해서 
살신성인이 되어야 그 일생이 가치있고 
보람된 일생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정산 송규종사께서는 {한울안한이치}에서
"너희 한 생 안 나온 폭 잡고 살아라. 
그러면 무아봉공이 될 것이다. 
나를 주체 삼으니까 시기와 질투가 있지, 
나를 없애면 시기와 질투, 원망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할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 부터 또 한번 나를 죽이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한 생 안 난폭 잡고 또 살아봐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다시금 무아봉공의 자세로
살신성인의 삶을 위하여 한발 한발 더 다가서는 하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