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세상/글모음
자고 하찮은 일이라도 지금부터
청정주
2012. 11. 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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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부자가 있었다. 그는 지독한 구두쇠로 소문이 나 사람들 사이에서 평판이 아주 좋지 않았다. 하루는 부자가 마을의 성인을 찾아가 물었다. "내가 죽은 뒤에 전 재산을 불쌍한 이웃에게 나눠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왜 사람들은 아직도 나를 구두쇠라고 합니까?" 성인은 부자에게 뜬금없이 돼지와 암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느 날 돼지가 암소를 찾아와 이렇게 하소연 했습니다. "너는 고작 우유만 주는데도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고 나는 내 목숨을 다 바쳐 고기를 주고 심지어 다리까지 아주 좋은 요리가 되어 주는데 사람들은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지?" 암소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말을 했습니다. "글쎄, 아마 나는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살아 있는 동안 해 주고, 너는 죽은 뒤에 해주기 때문일 거야." 이야기를 다 듣고도 부자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성인이 덧붙여 말했다. "지금 작은 일을 하는 것은 나중에 큰일을 하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 소중합니다.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지금부터 하나 하나 해 나가는 사람만이 나중에도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백 마디의 약속보다는 한번의 실천이행이 더 중요하고, 모든 일은 작고 하찮은 일로부터 비롯되나니 작고 하찮다고 간과하지 말고, 그 작고 하찮은 일부터 성실하게 실행할 줄 아는 사람만이 결국 큰 일을 하게 되고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죽어서 아무리 큰 일을 하고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살아 생전에 조그마한 선행이라도 자주 베푸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고 더욱 더 큰 공덕이 됨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접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복을 받기는 좋아하나 복을 짓기는 싫어하고, 화(禍)를 받기는 싫어하나 죄를 짓기는 좋아하나니, 이것이 다 화복의 근원을 알지 못함이요, 설사 안다할지라도 실행이 없는 연고니라."고 하신 원불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는 밝히신 {대종경} 요훈품 19장의 말씀과 "한 곡의 노래가 순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한 자루의 촛불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고, 한 번의 웃음이 우울함을 날려보낼 수 있다. 한 가지 희망이 당신의 정신을 새롭게 하고, 한 번의 손길이 당신의 마음을 보여 줄 수 있다. 한 개의 별이 바다에서 배를 인도할 수 있다. 한 번의 악수가 영혼에 기운을 줄 수 있다. 한 송이 꽃이 꿈을 일깨울 수 있다. 한 사람의 가슴이 무엇이 진실인가를 알 수 있고, 한 사람의 삶이 세상에 차이를 가져다 준다. 한 걸음이 모든 여행의 시작이고, 한 단어가 모든 기도의 시작이다."라는 틱낫한스님의 [모든 것은 하나부터]란 글이 바로 떠올라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았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도 말로만 자기 자신을 비롯한 주변 인연들과 약속을 하고 다짐만 할 것이 아니라 몸소 한번이라도 더 실천을 하는 날이 되고, 나중에 모아서 몽땅 한번에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지금 당장 하나부터 시작하는 날이 되길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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