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세상/글모음

농부의 마음

청정주 2012. 11. 16. 10:16

 

 
어느 임금님이 백성들의 마음을 알아보고 싶어서 
밤중에 몰래 길바닥에 커다란 돌 한 개를 가져다 놓았다. 
아침이 되자, 사람들이 그 길을 지나갔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돌이 가로놓여 있는 것을 보고는 
“아침부터 재수없게 돌이 길을 가로막다니!”
하고 화부터 내며 옆으로 피해 갔다. 
관청에서 일하는 사람은,
“누가 이 큰 돌을 길 한복판에 들어다 놨지?”
하고 투덜대며 지나갔다. 
그리고 뒤이어 온 젊은이는 돌을 힐끔 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그냥 지나가 버렸다. 
얼마 뒤에, 한 농부가 수레를 끌고 지나게 되었다. 
돌 앞에 걸음을 멈춘 농부는, 
“이렇게 큰 돌이 길 한복판에 놓여 있으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을 겪겠어.” 하며 
조용히 길가로 치웠다. 
그런데 돌이 놓여 있던 자리에, 
돈이 든 주머니와 편지가 있었다. 
편지에는 "이 돈은 돌을 치운 분의 것입니다." 라고 
쓰여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임금님이 써 놓은 것이었다. 
이 글은 지혜로 여는 아침이란 제목으로 
이동태님께서 보내준 이야기로써,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간혹 생길 수 있는 일이겠다싶어
함께 공유하고싶어 소개를 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무심코 길을 가다가 길 한복판에 놓여진 큰 돌을 보고
여러가지로 불편을 주는 큰 돌이기에 
치우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화부터 먼저 내는 장사꾼은 아닌지,
또는 투덜대기만 하고 그냥 지나치는 관리는 아닌지,
또는 나와 상관없다며 힐끔 쳐다보며 지나쳐버리는
젊은이는 아닌지 조용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좀 수고스럽기는 하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 돌을 길가로 조용히 치우는 농부의 마음에
그저 함께 하고픈 마음이 들었고, 그 마음에 끌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농부의 마음이란 나의 불편을 전감 삼아
남의 불편을 먼저 헤아려주고, 손을 내밀어 짐을 덜어주며, 
함께 관심을 갖고 사랑의 힘을 보테는 
대공심(大公心)의 불보살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불교의 정산 송규종사께서는 그의 법어 국운편 25장에서
"죄악이 중하면 하늘이 용서하지 아니하고 
공심이 지극하면 자연의 도움이 있나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우리 소중한 님들의 마음은 과연 누구와 같은 마음인가요?
물론 농부와 같은 마음이겠지요?
오늘도 농부와 같은 마음으로 
나와 더불어 함께 살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불편을 헤아려주고 
손을 조용히 내밀어 짐을 덜어줘서 
자연의 도움까지도 받을 수 있는
마음이 아름다운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