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이스의 시사쿠사 거리에는 이상한 동상이 하나 있다.
외부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 동상을 보고 처음에는 그냥 보고 웃고 지나가지만,
그 밑에 쓰인 글을 유심히 살펴본 많은 사람들은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간다고 한다.
이 이상한 동상은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인데다 발뒤꿈치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이렇게 재미있게 생긴 동상 밑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
"내 앞머리가 머리숱이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다시는 사람들이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나의 이름은 바로 바로 `기회`이다.
이 이상한 동상은 기회의 여신 오카시오(Occasio)이라고 하는데,
이 기회의 여신은 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고
늘 빠른 속도로 돌아다니면서 지나쳐버리기 때문에
확 잡아서 낚아채야 잡히지, 그렇지 않으면 잡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기회란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기 가장 좋은 때나
경우를 뜻합니다.
따라서 이 기회의 여신 동상은
이 기회의 뜻을 참으로 재미있고 쉽게 구체적으로 표현해 놓아서
이 동상을 보는 이로 하여금
누구나 찾아오는 기회를 절대로 놓지지 말고 확 잡아 낚아채서
한 번뿐인 인생을 잘 살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기회란 누구나 평등하게 주어지지만,
늘 깨어있는 자와 준비된자에게만 보이는 것이며.
용감하게 노력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행복의 선물이요, 신의 축복입니다.
그러면서도 이 기회는 한번 놓쳐버리면
동일한 성격으로 다시 오지 않고
다시 잡을 수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늘 아쉬움과 후회를 동반하는 회한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원불교 대산 김대거 종사께서는 그의 법어 3집 법훈편 107장에서
"보통 사람들은 복 지을 기회를 놓치고 난 뒤에 꼭 후회를 한다.
복도 지을 때 지어야 한다.
그런데 복 지을 때는 짓지 않고 남이 복 받을 때 부러워하고
시기하니, 참으로 어둡고 어리석은 그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고 하셨습니다.
순간순간이 복 지을 기회이고 공부할 기회이며
어느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용기있게 확 잡아 낚아채면 기쁨과 환희가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그냥 흘러보내면 통한의 후회와
아쉬움만 남을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찾아오는 순간순간의 기회를
놓쳐버리고 사는 것이 중생들의 삶이라면
이를 놓치지 않고 복전으로 깨달음으로 진정한 만남으로
사는 것은 불보살의 삶이 아닐까 생각보았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도 우리 주위를 맴도는 기회를 확 잡아 낚아채서
삶을 더욱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기분 좋은 주인공들이 되길 마음 모아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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