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냥꾼이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어 버렸다.
이리저리 헤매 다녔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냥꾼은 점점 겁이 났고
굶주린 산짐승들의 먹이가 될까봐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잠도 자지 못한 채 그렇게 헤매기를 사흘째 되는날이었다.
지칠 대로 지쳐 있던 사냥꾼은
드디어 나무 그루터기에서 쉬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그는 너무도 기쁜 나머지 단숨에 달려가
그 사람을 덥석 안았다.
"아 정말 반갑소.!"
그 사람 또한 사냥꾼을 얼싸안으며 기뻐 어쩔줄을 몰랐다.
한참동안 기뻐하던 두 사람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서로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그리 좋아하십니까?
우리는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인데...."
그러는 당신은 왜 그러십니까?
첫번째 사람이 말했다.
"길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사람을 찾아 헤맸는지 모릅니다"
그러자 두번째 사람도 말했다.
"나도 길을 잃어버려 얼마나 애타게 사람을
찾아 헤맸는지 모릅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뭐든간에
흔하면 귀한 줄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없어봐야 그 존재가치를 새삼스럽게 알고
없어봐야 그 존재의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는 것 같습니다.
혼자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었을 때
그 마음이 오죽이나 했겠습니까?
무서움의 공포는 뼛속 깊이 폐부에 엄습해오고
죽음의 두려움은 한 순간도 마음을 놓치 못하게 만드니.....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얼마나 서로에게 따뜻함이 되며,
얼마나 서로간에 마음이 놓이겠습니까?
이야기 속에서 두 사냥꾼이
전혀 생면부지의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초면에 다가가 와락 껴안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르고 좋아한 것은
이제는 서로 죽지않고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안도의 환희가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살면서 간혹 옆에 있는 사람이 미워질 때,
옆에 있는 사람이 보기 싫어질 때,
옆에 있는 사람이 제발 눈 앞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생길 때,
한 마음 멈추고 깊은 산속에서 사흘째 공포에 떨며
헤매고 있는 사냥꾼의 심정으로 돌아가봅시다.
그러면 그런 사람들이 달리 보이면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내 부모와 형제로 다가설 것입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도
서로 같이 한 직장에 근무하고 있을 때,
서로 같이 한 집에 함께 살고 있을 때,
서로 같이 모임에서 얼굴을 맛대고 부대낄 때,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한 발 양보하며
서로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잘 해주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또 한번 열심히 살아봅시다.
인생이란 결코 길지 않은 짧은 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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